2025.03.27
로버트 M 새폴스키 - 행동 (Behave)

부제가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이어서 사회과학 책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860 페이지에 달하는 생물학책이다. 이렇게 두꺼운 책인 줄 모르고 미국 여행 때 읽으려고 샀지만 책인지 벽돌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두꺼운 걸 보고 바로 E-Book 으로 결제해서 오가는 비행기에서 아이패드로 읽었다.

 

2부 '1초 전'과 부록 1 ' 신경과학 입문' 파트는 대학 전공기초 수업을 연상시킬 정도로 지독하게 신경과학에 대해서 다룬다. 요즘 나의 업무 중 80%는 AIML에 몰빵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신경과학 그리고 뇌과학 이야기는 예상치 못하게 내게 익숙한 이야기와 연관지어 다가왔다. Transformer 모델이니 하강경사법이니 뭐니 지루하게 다루던 내용들도 결국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구나를 알 수 있었다. 역시 인류의 가장 큰 스승은 자연이다. 당장 내일 만들어야 하는 Agent Demo에 도움이 되진 않지만, 이런 식으로 흩어져 있는 지식들을 연결하는 connecting dots 시간은 지적 즐거움은 준다. 살아있다는 느낌마저 받을 정도. 평생 이렇게 걱정 없이 공부만 하면 좋으련만. 원래 연구는 귀족의 특권이었다는 걸 요즘 처절히 느낀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 했다. 중요한 문서 작업이 이번달까지 마무리되어야 해서 책 한장 펼치기가 어렵다. 6월이 되면 여유가 좀 생기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스케줄이라 막상 그때가 되면 바쁠지도 모르지만.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서 또 비행기 표를 끊던지 휴가를 내던지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책에 대한 구체적인 감상은 차차 업데이트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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